잊지말 것 : 방송 찍는 법
잊지말 것 : 방송 찍는 법
태국 게 요리 먹방을 찍었다고 치자
원본 영상에서 컷편집만 하면 심심해서 빠꾸 당한다.
촬영을 한번 더 한다. 꾸미기 용도다.
(다른 카메라를 쓰든 다음날 가서 촬영하든
그건 촬영진들의 여건이다.)
같은 메뉴를 시켜 자르고 젓가락질하는 등의 asmr 후시녹음을 한다.
효과음이 탈락된 부분을 메꾸기 위함이다.
드론으로 그 주변 일대를 촬영한다.
비슷한 느낌의 구글 어스 스튜디오를 쓰기도 한다.
음식 만드는 화면도 촬영한다
음식 만드는 씬과 드론 씬은
촬영할 때 미리 프레임 올려서 촬영한다.
나중에 슬로우 모션 용도로 찍어둔다
그에 알맞는 브금도 선별해서 넣는다
색보정을 한다.
청록색 나게끔 하기도 하고 회색빛이 나게끔 하기도 한다
이 게 요리에 얽힌 설화나 이야기,
게를 몇도에 보관하면 좋은지,
외국에선 뭐라고 부르는지,
가격이 얼마인지 등등의 TMI 강의를
자막으로 넣는다.
관련 명언도 한 줄 넣는다.
'아 저거보는 mc는 퇴근 후 게 해먹을거 같은데요~'
출연진의 심정을 추측해본다.
게에 관련 썰을 푼다.
모션 그래픽이라든가 타이포 그래픽이라든가
해외 튜토리얼 하나 보고 효과 한 점 띡 첨가한다.
오른쪽 아래에 mc들의 리액션 표정을 동그랗고 조그맣게 넣는다.
왼쪽/오른쪽 상단에 로고를 넣는다.
의미 없는 로고라도 복잡도를 올려주기 때문에 없는 거 보다 있는게 약간 더 보는 재미가 있다.
요즘은 댓글을 넣는게 유행이다.
좋아요 받은 댓글들도 부분부분 첨가해 재 업로드하는게 유행이다.
누구는 게임의 한 장면을 넣기도 하며
누구는 아이소메트릭 픽셀 아트를 넣기도 하며
누구는 연필화를 넣기도 하며
누구는 직접 더빙을 넣기도 한다
누구는 사투리로 전개해나간다.
... 토핑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게임, 만화에서도 이런 비슷한 맥락의 양념칠이 들어간다.
맨날 TV 보는데 익숙해져서 이런것들이 눈에 안보였다.
앞으로 좀 더 관찰하고 숙지해야 겠다.